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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행] 서충환 함께웃는세상 사무국장

사단법인 함께웃는세상 | 2022-02-24 | 조회

- 교회서 집수리 봉사 이어오다
- 서울서 법인설립 후 본격 활동
- 부천·수원 등 지역 넓혀가며
- 지원한 가구만 7년간 1291곳

- 자재비 1년에 1억씩 쓰이지만
- 지자체 보조 없이 모금 등 통해
- 자력으로 해결하며 선행 실천

“아직 도울 이웃들 너무 많아 직장인도 봉사참여 늘었으면”

▲ 지난 23일 오전 수원시 권선동의 한 가정집에서 만난 서충환(68) '함께웃는세상' 사무국장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벽에 곰팡이가 많네. 이거 바꿔드리고, 찬바람도 못 들어오게 막아드려야지. 또 저것도…”

23일 오전 10시 수원시 권선동의 한 가정집. 노란 조끼를 걸친 중년 남성 한 명이 집을 둘러보며 혼잣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 손에 줄자, 다른 손에 '현장답사 및 작업보고서'라고 적힌 메모지를 들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서충환(68) 사단법인 함께웃는세상 사무국장의 일상이다. 함께웃는세상은 국내 집수리 봉사단체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를 만들고, 7년 동안 이끌어온 인물이 서 국장이다. 이날까지 1291곳 가정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줬다.

화재로 순식간에 집을 잃은 가족, 홀로 쓸쓸히 지내는 노인, 정신·신체적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 난방하나 되지 않는 허름한 쪽방에서 덜덜 떨며 사는 주민 등등등. 그가 만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 대상은 하나 같이 불우한 이웃이고 약자였다.

“예전에 교회 장로였어요. 우리 교회는 사회공헌을 많이 했는데, 제가 집수리 봉사라는 것을 책임지면서 지금에 이르렀죠. 누군가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을 좋게 바꿔주는 일,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 아닌가요.”

함께웃는세상은 서울에서 시작해 부천, 지난 1월부터는 수원지역으로 봉사 반경을 넓혔다. 일단 시에 '최소 100가구'를 약속했다. 2019년부터 매년 약 300가구라는 어마한 규모의 집을 고치지만, '한계는 없다'는 것이 서 국장의 소신이다.

말이 300가구지, 1년 365일 중 대부분을 톱니바퀴처럼 굴려야 하는 고된 일이다. 게다가 단체에서 상근직은 서 국장이 유일하다. 대상 물색, 사전 조사, 물품 준비, 교육까지 과정 전반을 혼자 맡고 있다. 집수리는 봉사원들과 함께 작업한다.

“참 고맙죠. 여태 한 8000명이 참여했죠. 주로 대학 봉사동아리에 있는 학생들이고, 일부 직장인이나 연세가 좀 있는 분들도 있어요. 많은 집을 도왔지만, 대한민국에 어려운 이웃이 너무 많잖아요. 우리들은 '저수지 물 고작 한 바가지 떴다'고 생각해요.”

서 국장의 활동은 우리 사회가 차마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를 메우기도 한다. 현행 주거복지 제도는 '기초생활수급' 등 일정 조건을 두고 관련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함께웃는세상에서 대상을 선정할 때는 '어려운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덕분에 찾아오지도 않는 '호적상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집수리 지원을 못 받은 채 부서진 창문, 위험한 방지턱, 미끄러운 바닥과 지냈던 할머니를 위한 세심한 돌봄이 이뤄졌다. 불이 난 집도 복구됐다.

“여기 제가 있는 이 집도 그냥 보면 평범한 모자가 사는 집이에요. 근데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엉망이었고, 최근 불이 나면서 정말 큰일 날 뻔했거든요. 돈은 없고 몸도 불편하니 자력으로 어떻게 못하니까 저희가 와서 도운 거죠.”

함께웃는세상은 도배·장판부터 수도·전기·난방 등 설비도 봐준다. 또 필요하면 침대·의자·선반 등 가구, 전자제품을 갈아주기도 한다. 전문기술과 비용이 꽤 들어가는데,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일체 받지 않고 자력으로 해결해왔다.

“1년 1억원 정도 들고 있으나, 거의 자재 구입비에요. 우리가 설계하고 배달하고, 일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오차가 없도록 제가 현장답사 등으로 철저히 준비한 뒤 교육하고요. 모금도 하고 제 사비도 계속 쓰죠(웃음).”

서 국장의 꿈은 '확산'이다. 자신과 손발을 맞춘 제2·제3의 누군가 봉사를 이어서 하고, 봉사 인원 가운데 95%를 차지하는 대학생만 아니라 기업 직장인들의 참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사한 학생들은 큰 보람과 가치를 느끼거든요. 그들이 성장해 조금이라도 봉사를 이어가면 좋은 사회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전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일을 놓지 못할 거에요.”

이 말을 끝으로 서 국장은 바삐 작업 차량에 탔다. 박○○(80)·이목로 ○○번길, 송○○(63)·파장로○○○번길, 함○○(81)·파장천로 ○○번길, 장○○(86)·수성로○○○번길... 조수석에 있는 종이엔 그가 도와줄 이웃이 가득 적혀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